모셔만 두던 샤넬 클래식 캐비어 은장, 드디어 미련 없이 보냈습니다
20대 후반에 '이건 평생 든다'며 오픈런 뛰어서 샀던 샤넬 클래식 캐비어 은장. 막상 32살 직장인이 되고 나니 출퇴근할 때는 보부상 가방만 찾게 되고, 주말엔 편한 캐주얼 위주로 입다 보니 진짜 1년에 한 번 들까 말까 하더라고요. 캐비어에 은장 조합이라 진짜 구하기 힘든 스펙인데, 더스트백 안에서 숨만 쉬고 있는 게 아까워서 고민 끝에 처분을 결심했습니다.
처음엔 중고나라나 당근에 올려볼까도 생각했어요. 근데 금액이 한두 푼도 아니고 천만 원이 훌쩍 넘는 걸 동네에서 직거래하려니 솔직히 너무 무섭기도 하고, '네고 되나요' 같은 찔러보기 연락에 스트레스받을 생각 하니 벌써 피곤해지더라고요. 위탁 맡기자니 언제 팔릴지 기약도 없고요.
그래서 며칠 밤낮으로 검색하고 맘카페 후기 싹 다 뒤져서 결국 '캉카스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가 국내 명품 업체 규모로는 원탑이잖아요. 빌딩 전체가 명품관이라 처음엔 좀 압도당했는데, 막상 프라이빗한 VIP 룸에서 1:1로 감정받으니 남 눈치 안 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견적'이었는데요. 감정사님이 가죽 각 무너진 곳은 없는지, 은장 턴락 스크래치 상태 어떤지 진짜 꼼꼼하게 보시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이너백 넣고 깐깐하게 관리하긴 했는데, 그걸 딱 알아보시고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마지노선보다 훨씬 좋은 가격을 불러주셨어요.
견적 듣고 그 자리에서 판매 결정하니까, 진짜 10분도 안 돼서 제 통장으로 현금이 깔끔하게 입금됐습니다. 입금 알람 딱 울리는데, 아쉬운 마음보다는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다 시원하네요 ㅎㅎ
명품 가방 처분하려고 마음먹으셨다면, 개인 거래로 감정 소모하지 마시고 그냥 자본력 빵빵하고 규모 큰 곳에서 당일에 깔끔하게 넘기는 게 정신건강에 제일 이로운 것 같습니다. 서랍 속 가방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께 제 후기가 도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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